빨간색
각자의 색을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여러 색이 남아 있었지만 나는 빨간색을 골랐다.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조금 어렵다.
다만 예전부터 선명한 빨간색을 좋아했다.
립스틱도 그렇고
페디큐어도 그렇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답을 찾을 때도 있지만,
답보다 질문이 더 오래 남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익숙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조금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싶은지.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르는 채로 시작하는 일도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2026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