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이고, 34살이며,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소설, 그림, 작곡, 유튜브 등 관심 분야가 다양하고 이것저것 손대는 게 많은 취미 수집가이다. 한편으로는 ADHD, 우울증이라는 진단명을 극복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내용을 이 정도 쓰고 나니 더 쓰고 싶은 말이 없는 것 같다. 또, 이만하면 된 것도 같다.
그래도 조금 더 덧붙여볼까. 우선 나의 꿈부터. 나의 꿈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나의 고민. 요즘 나의 고민은 무엇일까. 고민이 없다. 부족한 게 없다. 비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질투를 하곤 한다. 나의 질투.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준다고 하지 않던가. 나도 그런 종류의 박수를 받고 싶다. 나의 취미.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는 것이 나의 취미이다. 알고리즘에는 칭찬받는 사람들, 그리고 칭찬받을 사람들로 가득하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알고리즘에 뜨는 것은 당연하다. 칭찬받을 만한 재능, 칭찬받을 만한 성격, 칭찬받을 만한 용기. 그들은 평범한 사람의 알고리즘을 가득 채우는 영웅들이다. 그들의 특별함은 평범한 나의 일상에 빼곡히 들어온다.
나의 질투 두 번째. 그들은 어쩌다 그들이고, 나는 어쩌다 나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쩌면 ‘나도 영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내가 될 뿐이다.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들이 되었듯이. 나의 바람. 나답지 않은 것은 최소한으로 하고, 진정으로 나다운 것을 최대한으로 하며 살기.
한 인간의 삶은 참으로 영웅적이지 않은가? 때로는 평생의 시간을 바쳐도 도달할 수 있는 곳이 그저 평범함일 뿐인 인간의 인생 말이다. 그러나 그 인생의 끝에 가서는 누가 보아도 참으로 애썼으며 훌륭했다 말하지 않겠는가. 일생을 바쳐도 평범하게 끝날 수 밖에 없는 한 일생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는 한 인간의 인생 말이다.
그런 훌륭한 영웅에게 나는 매우, 매우 인색하다. 뭘 해도 잘했다고 해주지 않는다. 기준이 높고, 자기 객관화에 지나치게 투철한 완벽주의자다. 칭찬을 들어도 기쁘지 않다. 내 마음속 깊이 자리한 그는 칭찬을 받아들이기에는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생각하고 있다. 나의 소망. 나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나의 꿈과 취미와 질투, 그리고 나의 바람과 소망에 대하여 써보았다. 나는 아마추어다. 무언가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한다던가.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이왕이면 근사한 아마추어리스트가 되어보고 싶다. 삶과 세계를 사랑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매번 우러러보는 사람.
앞서 밝힌 다양한 관심사로 인해 나는 한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분명, 최고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심지어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에도 누군가보다 더 열광하지 못해 가장 좋아하는(favorite)이라는 단어를 뺏길지도 모를 일이다. 괜찮다. 언제나처럼 다시 우러러보면 된다. 여차하면 꼴찌가 되어도 좋다. 누구를 이기러 온 삶이 아니니까. 근사한 아마추어리스트라면, 그것조차 사랑할 것이니까. 다만, 나는 이곳에 와서 최선을 다해 진정한 내 자신이 되어보고자 한다. 그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